한때 전장을 누비던 기술이 이제는 창업 아이디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드론과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무기 시스템을 넘어, 현대 산업을 혁신하는 기반 기술로 자리잡았다.
전쟁은 기술 발전의 강력한 촉매였다.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 AI, GPS 등은 민간에 전환되며 스타트업과 기술 산업의 핵심 자원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군사기술이 어떻게 민간 창업과 연결되어 현대 산업을 재편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드론의 기원: 정찰에서 산업 혁신으로
드론(UAV, 무인항공기)은 처음 군사용 정찰과 표적 감시, 타격 임무 수행을 위해 개발됐다. 20세기 말 들어 MQ‑1 프레데터 등은 전장에서 중요한 UAV로 자리잡았고, 무인 전투 및 감시 기술로 발전했다.
이후 상업용으로 전환되며 드론은 농업, 촬영, 물류,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진화했다. DJI, Skydio 같은 기업들이 드론 기술 기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장시켰다는 점은, 군사용 기술의 민간 이전이 창업에 어떤 기회를 제공했는지를 보여준다.
AI의 출발점, 군사 전략 분석에서 창업의 필수 기술로
인공지능(AI)은 초기부터 군사 전략 분석, 자동화된 방어 시스템, 전술 예측 등에 활용되며 발전해왔다. 특히 군용 AI 개발은 데이터 처리, 패턴 인식, 자동 의사결정 시스템 연구를 촉진했다.
AI 기술은 이후 머신러닝과 딥러닝 발전과 함께 금융, 헬스케어, 자율주행은 물론 콘텐츠 추천,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민간 창업 분야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스타트업들은 AI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시장 혁신을 이끌고 있다.
GPS, 군사용 네비게이션에서 일상의 길잡이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1970년대 미국 국방부가 군사 작전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위성항법 시스템이었다. 정밀 유도와 병력 이동을 지원하는 이 기술은 냉전 시대의 주요 군사 네비게이션 체계였다.
1990년대 민간에 개방된 GPS는 스마트폰, 차량 내비게이션, 물류 및 위치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창업 모델의 기반 기술로 확산되었다. 우버, 배달 앱, 모빌리티 서비스 대부분이 GPS 기반 위치정보를 활용한다.
스타트업 생태계와 군사 기술의 연결
미국의 고등연구계획국 DARPA는 1958년 설립 이후 군사용기술 개발과 동시에 혁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DARPA의 연구 성과는 GPS, 인터넷, AI 기반 기술 등 현대 기술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날 스타트업들은 군용 기술을 상업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예컨대 군집 드론 AI 기술은 민간 보안, 구조, 측량 등의 분야로 확장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낸다.
위기에서 탄생한 기술, 평화를 위한 가능성
드론, AI, GPS 같은 기술은 모두 군사적 필요에서 출발했지만, 평화로운 응급구조, 질병 진단, 도시 물류 등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술은 단순히 개발된 배경보다, 어떻게 활용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재난 구조용 드론, AI 기반 질병 분석, GPS 기반 위치 추적 시스템 등은 군사 기술이 평화를 위한 도구로 확장된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군사 발명이 민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